노선개편 탁상행정, 등하교와 출근 고려않고 어르신들 환승고통
여주군(군수 김춘석)은 효율적인 버스노선 운영과 미 운행지역에 대한 노선을 신설하는 한편, 복잡한 노선과 번호체계를 쉽고 편리하게 개선하는 등 지난 28일(월)부터 ‘여주군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해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노선개편의 특징은 ◈복잡한 노선 및 번호 체계 개편(기존 160개 → 개편 55개 노선), ◈간선축의 일정한 운행(20~40분) 가능하도록 운행 횟수 증가(기존 325회 → 개편 435회), ◈오지지역 1일 3회 운행 가능하도록 조정, ◈미 운행지역 버스 운행이라고 했다.
특히, 여주읍은 여주읍 순환 및 아파트 순환노선체계로 개편해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며, 농촌지역은 교통소외지역으로 구분해 1일3회 버스운행 실시 및 배차간격 유지로 여주군 어디서나 대중교통을 편리하고 균형 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개편체계 이용 시 지선(외곽에 소재한 부락)은 1일 약 3회 정도 환승 없이 여주읍내로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을 마련했으며, 이 시간 외에는 간선버스로 환승을 통해 시내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여주군청은 기대한다고 했다.
이렇게 개편된 버스운영개편은 각 지역을 운행하는 지선과 간선, 그리고 편도버스를 운행횟수와 시간표만으로 잘 된 것인지 평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버스를 이용하는 군민들의 불만이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재되며 이용자에 대한 편리보다는 탁상공론으로 기획된 잘못된 개편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우선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시간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고, 환승에 따른 불편함을 겪게 될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며 그에 따는 경제적 부담도 고려되지 않았다는 불평이다.
지난 1월 16일 유충열씨는 그랑시아 아파트에서 여주읍간 버스 운행에 관하여 “첫차가 6시 45분이 이후에 9시 35분차로 배차 간격을 두는 건 ,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인과 통학하는 학생들에 배려가 전혀 없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여주군청 자유게시판에 올렸다.
24일 김기태 씨는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겁니까 이번 버스노선개편’라는 제목의 글에 “아울렛에 버스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은 이제 택시타고 다녀라 이거네요? 장난합니까? 출퇴근시간 배차간격 촘촘히 해줘도 모자랄 판에 무슨. 띄엄띄엄 배차하는 것도 어지간히 해야지. 이런 식으로 하려면 아예 하질 말든가”라고 글을 올렸고, 황지순 씨는 “강남아파트에서 여주중학교 배정되어 학교 문제로 보니 학생인데도 노선표를 보니 학교 가는 시간에 최소 7시30~8시 사이에 버스표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중략). 7시부터~8시 까지 최소3~4회 되어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개편운행 당일인 28일 조민숙씨는 기존에 있던 7시40분, 8시30분 차량이 모두 없어지고 주 이용시간이 아이들인데 여주 나오는 차량이 새벽6시50분 이후로는 9시40분이라며 걱정했고 29일에는 “출퇴근시간과 등하교 시간대를 없애고 하루 열대 들어오던 차를 아침, 점심, 저녁 이렇게 세 번으로 하면 일하다 말구, 공부하다 말구 집에 들어갑니까? 시골 사는 사람들은 나오지도 말구 집에만 있으라는 거냐.”라며 빠른 시일 내 원상태로 시정해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최영준, 홍현숙 씨도 우려의 글을 올렸지만 30일 장기분 씨는 ‘시내버스 증차에 감사’ 한다는 글에서 강천면에 살고 있는데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되어 여주장이나 병원에 가서 일 보기가 훨씬 수월해 졌다며, 박근혜씨 가 대통령이 되더니 서민 행복 시대가 오는 가 보다, 라는 개편에 대해 긍정적인 유일한 글을 게시했다.
그러나 가남까지 출퇴근한다는 김운경 씨는 게시 글에서 퇴근시간 이후론 택시를 타고 집에 와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박시현 씨는 “첼시아울렛은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이용을 많이 하고 375st아울렛도 직원들이 버스 이용을 많이 하는데 그 사람들은 걸어 다니라는 얘기인지 어제 퇴근시간에 버스 터지는 줄 알았네요. 기존에 3대를 운영하던 걸 1대로 줄이니 3대에서 수용하던 승객을 1대에서 소화 못시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는 글을 올렸으며 유희숙씨는 가남면 “태평리에서 여주읍으로 오가는 (930번/930-1번 )간선에서 제일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이용하고 있다”며 “17시 시간대에 태평리에서 여주읍으로 나가는 버스가 없어 제일고등학교 학생들도 저도 퇴근길이 많이 불편하다”고 했다.
이명호 씨는 노선개편 이후 “저희 아버지는 춥고, 미끄럽고, 비가 오는 날에도 운전도 미숙한 상태로 오토바이를 타시고, 쌩쌩 달리는 차 사이를 위험천만하게 점동면 까지 버스를 타러 다니십니다.”라며 어르신들의 버스운행 불편을 토로했다.
손혜림, 이미경, 박승원 씨도 최근 게시글에서 우려와 불만의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