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지역 문학계 등 의견 수렴… 정치성 배척

군포시가 산본2동 능안공원에 위치한 ‘이무영 작품비’를 22일 철거했다.

애초 ‘이무영 작품비’는 지난 1999년 건립된 것으로, 1997년부터 지역 언론과 문학계에서 “군포에서 활동한 유명 문인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겨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며, 지역문화의 발전을 꾀하자”는 제안을 지속해서 제기해 설치된 비석이다.

당시 이무영 작가는 대표적 농민문학가로만 널리 알려졌었고, 생가 소재지인 충북 음성군은 1985년 이무영 작품비를 이미 건립했을 뿐만 아니라 1994년부터 동아일보사의 후원을 받아 매년 ‘무영제’를 개최하던 상황이어서 시민사회의 제안은 당위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2009년 11월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 이무영 작가가 등재된 이후 ‘이무영 작품비’의 존속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전후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시가 친일작가를 위한 문학비를 세웠다”거나 “이무영 작가가 친일인사임을 알고도 작품비를 건립했다”는 등의 근거 없는 비판이 제기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여 철거를 단행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번 결정에는 지역 문학계 인사들이나 지역 언론과의 의견 교환이 선행됐으며, 이무영 작가의 친일행적 논란 이후 ‘관리되지 않은 작품비로 인해 공원 미관이 저해된다’고 제기됐던 민원까지 함께 해결한 의미도 가진다고 시는 덧붙였다.

한편 시는 ‘이무영 작품비’가 철거된 것을 기점으로 능안공원의 편의시설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지역 문학계 등 문화예술분야 인사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도시의 생활․문화 환경을 더욱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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