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현 박경빈 사경전이 오는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 약 60일간 목아박물관 본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매현 박경빈은 성균관 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서예 학을 전공했으며 여러 서예 단체의 초대작가, 심사위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되는 작품은 모두 20여점이나, 이에 주 작품은 묘법연화경 9층 보탑도와 부모은중경십게찬송을 변상도와 함께 한글로 사경한 병풍, 그리고 심우도 등이다.
특히 가로 70cm 세로 200cm 안에 묘법연화경 69,384자의 경문을 담은 9층 보탑도는 이번 전시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전통사경 기능전승자인 외길 김경호 선생은 매현 박경빈의 백지묵서<묘법연화경보탑도> 작품은 가로 70cm, 세로 200cm의 한지에 약 7만여 자의 경문을 9층 보탑의 모습으로 배치하여 서사해낸 수작이라며 사경 정신의 진수를 담고 있는 진귀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사경의 역사는 1,700년이 된다.
이렇듯 장구한 역사를 지닌 사경의 전통이 다시금 재조명되는 시점에 여러 곳에서 금니 은니 사경전을 하고 있으나, 매현 박경빈의 사경전에서는‘백지 묵서’를 통해서도 사경의 정신을 얼마든지 담아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굳이 묵서로 사성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 “제가 추구하는 바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 보다는 내면에 깃들어져 있는 올바른 정신세계를 담고자 하는 데 목적들 두고 있습니다, 불멸의 광채와 현묘한 빛깔을 내포하고 있는 묵(墨)의 색깔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얀 종이 위에서는 더도 덜도 아닌 그대로의 모습만 받아들인다는 것에 감탄을 더하며 그로써 영롱한 법사리의 예술품을 완성하고 싶은 마음입니다”라며 인사말에서 밝히고 있다.
[하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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