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기간 중 대학원 입학시험 일시에 휴가 사용 내역은 없어

아버지는 병기학교장 출신, 후보자 역시 병기로 여러 특혜 의혹

이준식 후보자의 군 생활이 일반적인 장교와는 다르게 여러 특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 생활 당시 근무 부대와 휴가 사용 행태, 그리고 군 복무기간 당시 대학원 입학시험 일시 등을 종합해볼 때 사회 통념상 이해하기 어려운 군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고양 일산동구)이 국방부, 병무청, 서울대학교 등에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준식 후보자는 76년 2월 25일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78년 6월 30일날 전역했지만 이 후보자는 군 복무기간 중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한 날짜는 78년 3월 1일로 전역을 4개월 남겨놓은 시점이다.

후보자가 의원실로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의 학력란에는 1978년 9월부터 대학원 기계공학과를 다닌 것으로 나와있으나, 서울대학교에서 제출한 학적부에는 3월 1일날 입학한 것으로 나왔다.

이준식 후보자의 대학원 입학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시험 일시 때문이다.

197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과정 학생모집요강’에 따르면 78년도 대학원 입학을 위한 필답고사는 77년 12월 7일(수)로 규정되어 있으며, 필답고사 장소도 공학계학과 지원자들은 공능동 캠퍼스(현 노원구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이다.

또 ‘서울대학교 대학원과정 학생모집요강’ 유의사항에 따르면 ‘지원자는 ‘77.12.6(화) 09:30~17:00 사이에 수험생이 편리한 시간에 각 지원학과가 소재한 해당대학(원) 교무행정실에서 수험표를 받고 지시에 따르’도록 되어 있다.

즉, 대학원 입학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6일과 7일 양일은 서울대 공과대학을 방문해야 한다.

하지만 이준식 후보자가 제출한 휴가 현황을 살펴보면 해당 대학원 입학시험을 위해 휴가를 사용한 내역은 찾아볼 수 없다.

해당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특혜를 받았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한 당시에 이 후보자가 근무했던 부대는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에 위치하고 있어 외박이나 외출을 득하였더라도 위수지역 위반의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 후보자의 휴가 사용 현황을 살펴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존재한다.

2년 4개월간의 복무기간에 사용한 32일의 휴가 중 20일이 77년 12월에서 78년 2월 사이에 사용했다.

76년 2월에 임관하여 첫 휴가를 1년이 지난 77년 8월에 사용한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이는 소위로 임관할 당시부터 서울대 대학원 입학을 염두에 두었으며, 이를 위해 1년이 넘도록 정기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대학원 입학 준비기간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간에 정기휴가를 2번이나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

1년이 넘도록 정기휴가를 사용하지 않는 것, 그리고 3개월 새 2번의 정기휴가를 사용한 것 모두 일반적인 휴가 사용과는 거리가 멀다.

후보자가 군 생활 중 이런 특혜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후보자의 부친 역시 장교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후보자의 부친은 대령으로 전역할 때까지 병기 병과에서 대부분의 군 생활을 지냈으며, 전역하기 전에는 병기학교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후보자 부친이 전역한지 7년 뒤에 임관하는 이 후보자 역시 공교롭게도 병과가 병기이다.

대령으로 전역한 아버지의 영향력으로 이 후보자는 군 복무기간 동안 여러 편의와 특혜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유은혜 의원은 “자식을 금수저로 키운 이준식 후보자 역시 군 생활만큼은 금수저였다”며 “이런 특혜에 익숙해져 있는 이 후보자가 과연 일반 서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은혜 의원은 “일반인들이 사회 통념상 이해할 수 없는 군 생활과 관련해 인사청문회에서 제대로 된 해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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