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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

기사입력 2012.07.19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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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가 지하철과 제2영동고속도로로 서울과의 교통이 편해지고, 재정이 튼튼해지고, 학교교육이 더욱 충실해져서 특례입학이 없어도 대학진학에 어려움이 없어지고, 세금이나 보험료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고, 그래서 이사 오려는 사람이 인정하고 더 많이 늘어 난다면 당연히 시가 될 것이다.


    동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로 반복되는 거짓으로 불행한 최후를 경계하는 이야기이다.

    어제(7월18일) 여주 시 승격 특별추진위원회(이하 특위)의 기자회견은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그 동안 여주군은 공청회와 설명회, 그리고 군수기자회견 등에 유인물을 배포하고 시 승격에 대한 장단점을 밝혀왔다.
    특위 또한 여주군과 함께 '여주 시 승격 오해와 진실'이라는 유인물도 배포했다.

    지난 행정감사 군정질문에서 그 유인물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군의원도 있었고, 확인하겠다고 군수도 답변하였다.

    그러나 어제의 특위에서 밝힌 기자회견문은 지난 유인물과 대동소이했다.
    거기다 갑자기 등장한 건장한 여주청년회의소(JC)회원들과 이범관 전 국회의원의 등장은 묘한 긴장감을 갖게 했지만, 청년회원은 특위 뒷열에 서서 시위를 하는 듯했고, 이 전의원은 종북세력을 운운하며 정치공세에 열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관인 것은 기자회견이라고 기자들을 불러 놓고 특위위원이 위원장에게 질문을 하다, 기자가 잘못을 지적하고 저지하면서 발언권을 빼앗기는 헤프닝을 벌이는 등 기자회견을 빙자한 시 설치 홍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불법적인 대형현수막을 특별추진위원회 이름으로 아직까지도 육교에 걸어놓고, 켐페인을 벌인다며 집회신고도 제대로 하지 않아 기자회견 중에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모습은 여주지역의 단체장들로 구성된 특위의 위상을 스스로 바닥에 굴린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지난 공청회와 설명회, 군수기자회견에서 여주군이 시가 되면 교부금이 늘어난다고 밝혔던 당진시의 470억의 교부금의 예가 지난 군정질문에서 구제역등의 금원으로 늘어난 것을 확인하겠다고 하더니 이번 기자회견 내용에는 쏙 빠진 것이다.
    안스러운 것은 그 동안 학부모들이 우려하던 교육문제 등에 대해서는 대응방안이라며 “논의 중이다”, “검토 중이다”. “계획이다” 하는 구체성 없는 발표와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을 할 입장이 아니다”, “노코멘트다” 하는 등 왜 기자회견을 하지는 알 수 없는 답변에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특위는 조례에 따라 군정 시책을 발굴하거나, 시책을 추진하기 위해 구성하지만 그 행위에 대해 월권이 없어야 한다는 조례 제정 군의원의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군으로부터 보조금을 받는다는 이유로 시 설치에 앞장서고 있다는 오해를 받거나, 기자회견을 빙자한 홍보활동을 하는 것처럼 비춰진다면 참으로 안스럽기도 하지만 지탄받을 일이이다.
    기자회견에 시간을 낸 기자들이 초복날, 찬물을 들이키며 서로를 쳐다보고 안스러운 웃음을 짓는 황당한 일이 여주에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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