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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나락 적재_농민들 상경 항의

기사입력 2012.01.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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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나락 적재_농민들 상경 항의


    정부는 지속적으로 쌀값 하락정책을 유도하였다.

    계속된 쌀값 하락으로 신음하는 농민들의 요구에는 묵묵부답이다가 올해 물가 인상을 잡는다며 쌀값 잡기에 나선 것에 분노한 500여명의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회원들이 어제(11일) 종로구 효자동 주민센터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쌀값이 15년 전과 같다. 농사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쌀값을 안정시키면 농민들이 살 길이 막막하다”며 “쌀값 인하의 도구로 전락한 공공비축제를 폐지하고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1끼 밥의 쌀값이 14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불과한 쌀값을 잡아 물가를 잡겠다는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항의하며, ‘공공비축미의 방출은 쌀시장을 교란시키고 있으며 우리 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마저 무너뜨리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들이 가마니를 지고 청와대로 가던 중 경찰의 저지로 몸싸움하다가 지하철입구에 나락을 뿌리며 저항했다.


    ▴지하철 입구에 뿌려진 농부의 피땀인 나락이 쌓였다.





    청와대 쌀 반납 기자회견문


    오늘 우리는 매서운 추위 속 서울 거리 한복판에 서서 농민들의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이 땅 농업을 지키며 국민들의 먹거리를 생산해 온 농민들이 이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곳에 서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이후 농민들은 어느 한해 마음 편히 농사짓지 못했다.

    해마다 계속되는 쌀을 비롯한 농산물의 가격폭락에 논밭을 갈아엎으며 눈물을 삼켜야만 했으며 그래도 바보같이 우직하게 농사를 지어왔다.

    대북적대정책으로 가로막힌 대북 쌀 지원은 쌀값하락을 부채질해 농민들의 목줄을 조여 왔으며 때만 되면 물가인상 억제라는 명분의 농산물값 때려잡기는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빚이 쌓이는 적자농사를 강요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지난 11월 국회는 한미FTA를 단 3분만에 비공개 날치기 처리하여 한국농업과 농민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렸으며, 이제는 한중FTA 협상 공식 개시로 농업농민에 대한 사형집행에 나서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지난 몇 년 동안 쌀값폭락에 고통받던 농민들의 요구에는 묵묵부답으로 뒷짐지고 서 있었다. 아니 오히려 지속적으로 쌀값하락을 유도하는 정책으로 일관해왔다.

    쌀값이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다 거듭된 흉작으로 예년 가격을 회복하기가 무섭게 물가인상의 주범이 쌀값인양 여론을 호도하며 또다시 저가미 방출에 나서고 있다.

    쌀값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며, 소비자 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불과한 쌀값을 잡아 물가를 잡겠다는 말도 안되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미 정부가 방출한 공공비축미가 가공용이 아닌 밥쌀용으로 버젓이 팔리고 있으며 마치 햅쌀인양 유통되고 있다.

    농산물가격이 떨어질 때는 시장에 개입할 수 없다던 이명박 정권은 저가미 방출로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으며 우리 쌀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피눈물을 삼키며 논밭을 갈아엎었던 농민들의 분노와 눈물에는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더니 농민들의 피땀 어린 쌀값 후려잡기에는 두손, 두발을 걷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냥 참고 있을 수 없어 일년동안 피 땀 흘려 생산한 쌀을 우리의 분노를 모아 청와대에 적재하려고 한다.

    이미 똥값이 되어 버린, 아니 빚더미로 농민의 삶을 누르고 있는 쌀을 이곳에 적재하려고 한다.

    이것은 쌀일 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피땀이며 분노이다. 이명박 정권은 농민들의 분노를 똑똑히 바라보라.


    오늘 우리는 이명박 정권에게 요구한다.

    물가가 아닌 농민을 잡는 공공비축미 저가 방출을 즉각 중단하라.

    또한 이미 쌀값 후려잡는 도구로 전락해버린 공공비축제를 폐지하고 국민의 먹거리 주권과 농민의 생산주권을 실현할 수 있는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즉각 실시하라!

    우리는 오늘 투쟁을 시작으로 우리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전국적인 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며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농업포기, 농업말살 정권과 정치인에게 농민의 심판을 내릴 것이다.


    2012년 1월 11일

    청와대 쌀 반납투쟁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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