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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민원불편 창의적 개선 전국 최초 시행

기사입력 2016.03.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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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시 백사면에 거주하는 김모(58) 씨는 지난달 분실한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기위해 어렵게 면사무소를 찾았지만 헛수고를 하고 말았다. 근래 찍은 반명함규격의 사진을 지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절이 불편한 김 씨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일이 내키지 않았지만 은행일을 보려면 신분증이 꼭 필요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그 길로 한 참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 물어물어 사진관을 찾아내 사진을 찍었다.


    1시간여를 기다려 사진을 찾은 김 씨는 다시 영하의 날씨 속에 30여분을 더 기다려 버스를 타고 면사무소를 방문한 끝에 겨우 증재발급을 신청할 수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정오 무렵 집을 나섰던 것이 무려 5시간이 넘게 걸렸고 몸은 이미 녹초가 되어있었다.


    면사무소 담당자는 사진을 스캔하고는 다시 돌려줬다. 김 씨는 어차피 돌려받을 사진을 찍기 위해 추운 날씨에 그 고생을 한 것이 억울했다. 더 필요하지도 않은 사진이 6장이나 생겼고 12,000원을 지불한 것도 아까웠다.


    이천시 백사면사무소(면장 황충연)가 지난 3일부터 민원인들의 이 같은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주민등록증용 사진을 민원창구에서 바로 인화해 증발급 신청을 돕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스마트폰과 연계된 소형 포토프린터(11만원)를 갖추고 촬영에서 인화까지 3분이 채 걸리지 않는 시스템이다. 덕분에 민원인들은 시간경제적 부담은 물론이고, 기초수급자 등 저소득층과 장애인,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까지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시내에 나가는 불편과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


    현행 주민등록법에 따르면, 분실훼손 등의 사유로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고자 하는 민원인은 6개월 이내에 찍은 반명함규격(3×4cm)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담당공무원은 제출받은 사진을 스캔하여 전산시스템에 입력한 후 본인에게 되돌려준다.


    문제는 돌려받을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에서 필요이상의 사진을 인화(1~2만원)해야 하는 민원인의 시간경제적 부담이 크고, 특히 사진관이 없는 농어촌 마을 민원인들의 불편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앞으로 백사면에서는 이 같은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 본인이 희망하면 촬영과 인화서비스를 민원창구에서 바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민원이 많을 때 업무가 가중되는 부담은 있지만 민원인의 입장에서 불편이 크다고 판단해 간이장비를 갖추고 스마트폰과 연동, 이미지를 출력 스캔하는 방법으로 민원인들의 불편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과 비교해 품질이 다소 낮기 때문에 사진을 지참하지 않은 민원인 중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한해 백사면 관내 주민등록증 발급신청 민원은 총 432건이며, 이 가운데 291(67.4%)이 재발급민원으로 나타났다.


    [이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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