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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사] 이재명 성남시장

기사입력 2015.12.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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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년사 (送年辭)


    양 한 마리가 서있습니다.

    화창한 햇살을 받으며 힘차게 달렸고,

    몰아치는 비바람에 맞서며 질기게 견뎠습니다.


    양은 몰랐습니다.

    들판이 기울어진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나가고 또 나아갔지만

    기울어진 들판이 가리키는 곳은

    앞이 아닌 아래였습니다.


    모두가 양을 향해 말합니다.

    더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고쳐야 할 것은 양이 아니라

    기울어진 들판입니다.


    높아진 흙무덤을 깎아야 하고

    낮아진 웅덩이를 메워야 합니다.

    수평선과 나란히 뻗은 들판에 서야

    비로소

    힘껏 뛰어 내달릴수록

    더 많은 풀을 뜯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 을미년의 태양은 저물어갑니다.

    내일은 새로운 태양이 떠오릅니다.

    기울어진 들판은 이 밤에 묻고

    광활한 대평원(大平原)의 찬란한 새 아침을 만납시다.

    밤이 아무리 깊어도 새벽은 반드시 옵니다.


    2015. 12. 31

    성남시장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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